여수 1박 2일 여행일기 – 향일암에서 느긋하게 머문 둘째 날 (2편)

잔잔한 바다와 햇살로 시작된 여유로운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

 


바다를 깨운 햇살, 숙소 창 너머 감탄

 

새벽 6시.
햇살에 눈을 뜨자마자 창 너머 바다가 보였어요.
잔잔한 물결과 멀리 수평선까지 선명해서
입 밖으로 "와…"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조용한 아침, 테라스의 한 끼

조용한 테라스에 앉아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대신했어요.
풍경 하나만으로도 컵라면 한 그릇이 참 근사한 식사시간이 되더라구요. 😊


여유롭게 둘러본 숙소

체크아웃 전까지 시간이 넉넉해서
리조트 이곳저곳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카트 타고 한 바퀴 돌고, 바깥 풍경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예술랜드 매직트릭아트와 손조각상

예술랜드 트릭아트관에서는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졌고


근처 손조각상 포토존에서는 운 좋게 번호표를 받아 사진도 남겼습니다.


계단 끝의 고요 향일암에서 

입구 계단을 보고 잠깐 멈칫했지만, 한 계단씩 오르다 보니
어느새 올라가고 있더라구요. 🙂

 

계단을 오르다보니 조용히 자리한 동자승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 귀를 막은 동자승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 속에 멈춥니다.

 

 

2. 눈을 감은 동자승


눈앞 세상은 잠시 접고, 마음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3. 입을 다문 동자승


말보다 침묵이 깊은 때,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조용히 웃고 있는 동자승 셋을 지나니, 내 마음도 조금씩 정돈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고요함을 지나, 바다를 품은 절로

 


가는 길엔 크고 작은 바위들이 길을 따라 함께하고,


절에 다다르자 바다와 절경이 펼쳐졌습니다.

 

 


해를 향한 절, 향일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지는 향일암.
절벽 위에 앉아, 바다를 품고 해를 마주하는 고요한 암자입니다.

향일(向日), 해를 향한 마음처럼 걷는 길마다 묵직한 평온이 따라옵니다.

말 없이, 깊이 머무는 시간.
잠시 멈춘 그 자리에서 마음도 함께 맑아졌습니다.


다시 여수당, 갈치조림 그리고 마지막 시간 

기차 시간 전, 다시 거북선 근처로 돌아와
여수당 아이스크림으로 시원하게 마무리하고


갈치조림을 좋아하는 친구는 점심에 이어 저녁에도 또 한 그릇.

 


한동안은 갈치조림이 생각안 날 듯 합니다ㅎㅎ


 

이렇게 여유롭고 고요했던 여수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늑하고 아담한 여수, 언제든 다시 와서 조용히 깊이 머물고 싶은 곳이었습니다.